카바페넴(carbapenems)은 여러 가지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데에 흔히 쓰이는 아주 효과적인 항생제 클래스이다. 카바페넴은 다제내성이 있거나 있다고 의심되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보통 남겨 놓는 항생제이다. 페니실린이나 세팔로스포린과 비슷하게 카바페넴은 베타-락탐 계열 항생제의 일종으로, 베타-락탐 계열의 항생제들은 페니실린 결합 단백질에 결합하여 세균의 세포벽 합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카바페넴은 대부분의 세팔로스포린이나 페니실린 계열 항생제와 비교했을 때 더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세균에 대항할 수 있다. 또한 카바페넴은 일반적으로 다른 베타-락탐 계열 항생제와 비교했을 때 항생제 내성의 영향을 덜 받고 있다. 본래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를 처음 개발한 것은 MSD로, 스트렙토미세스 캐틀야(Streptomyces cattleya)에서 자연적으로 유래한 산물인 티에나마이신이 최초이다.[1][2] 카바페넴 내성을 가진 폐렴막대균(Klebsiella pneumoniae) 균주나 다른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3] 감염을 치료하는 데에는 치료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에, 최근 카바페넴에 대한 내성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점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4][5][6] 의학적 사용 복강내 감염 카바페넴 항생제의 일종인 에르타페넴은 미국 감염병학회에서 경도~중등도 지역사회 획득 복강내 감염의 일차 치료제로 권장하는 여러 약물 중 하나이다. 도리페넴, 이미페넴, 메로페넴 등 녹농균에 대한 항균 능력을 가지는 약제는 이 같은 경우 권장되지 않는다. 도리페넴, 이미페넴, 메로페넴은 고위험군의 지역사회 획득 복강내 감염 또는 원내감염으로 발생한 복강내 감염 환자에게 권장된다.[7] 복합 요로감염증 2015년의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에서는 복합 요로감염증에 대한 최선의 항생제 요법을 확인하는 근거는 거의 얻지 못하였으나, 레보플록사신 내성 대장균에 감염된 환자를 포함한 환자들에서 도리페넴을 이용하였을 때 높은 치료율을 보인다는 고품질의 임상시험 결과를 확인하였다.[8] 폐렴 이미페넴과 메로페넴은 미국 흉부학회와 미국 감염병학회에서 후기 발병 병원감염성폐렴이나 기계환기폐렴 환자, 특히 의심되는 병원균이 슈도모나스, 아시네토박터, 광범위 베타-락타메이스를 생산하는 장내세균일 때 일차 치료제로 권장하는 여러 약물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슈도모나스 감염에 대해서는 아미노글리코사이드와 혼합하여 치료하는 것이 권장되는데, 이는 치료 도중 세균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얻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이다.[9] 카바페넴은 지역사회획득 폐렴에서는 덜 사용되는데, 이는 지역사회에서 폐렴을 유발하는 흔한 병원균인 폐렴구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각종 비정형균, 장내세균 등이 플루오로퀴놀론, 아목시실린, 아지트로마이신 등 더 좁은 스펙트럼을 가지거나 경구 투여 가능한 항생제에도 감수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페넴과 메로페넴은 녹농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 유용하다.[10] 혈류 감염 2015년의 메타분석에서는 녹농균에 항균 활성을 보이는 페니실린과 베타-락타메이스 억제제의 복합제제인 피페라실린/타조박탐이 패혈증 환자에서 카바페넴과 동일한 수준의 치료 효과를 낸다고 결론 내렸다.[11] 2015년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CE)에서는 피페라실린/타조박탐을 호중구감소증이 있는 암 환자의 혈류 감염에서 일차 치료제로 권장하게 되었다.[12] 한편 혈류 감염의 원인균이 광범위 베타-락타메이스를 만드는 장내세균과에 의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면 카바페넴이 다른 대안들보다 우월하다.[13] 금기증 이전에 베타-락탐 계열 항생제에 대한 알레르기를 보였던 환자에게는 카바페넴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또한 에르타페넴과 이미페넴의 근육 주사용 제형은 리도카인과 함께 제제화되므로, 이전에 리도카인에 대한 부작용을 보였던 환자에게는 근주용 에르타페넴과 이미페넴을 사용하지 않는다.[14][15] 한편 카바페넴은 발작 치료용으로 발프로산을 사용 중인 환자에서도 금기인데, 이는 카바페넴이 발프로산 농도를 90%까지 감소시킨다고 밝혀져 있기 때문이다.[16] 부작용 중증의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이 간혹 나타나기도 한다.[17] 이미페넴과 메로페넴의 경우 발작이 용량 제한 독성으로 나타난다.[18] 카바페넴이나 다른 광범위 항생제로 치료 받은 환자에서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연관 설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19]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카바페넴에 대해서도 교차 과민성을 보이기도 한다.[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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