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피부 시술의 분자생물학적으로 접근해보려고 합니다.
세포 단위에서 PDRN, HA, 콜라겐 자극제가 어떻게 작용하는가
현대의 피부·미용 시술은 단순히 주름을 채우거나 수분을 보충하는 단계를 넘어, 분자 수준에서 피부 세포의 재생 메커니즘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리쥬란(Rejuran)의 PDRN(Polydeoxyribonucleotide), 쥬베룩(JuveLook)과 같은 히알루론산(HA), 그리고 엘라비아 리투오(RITOU)에서 강조되는 콜라겐 자극제는 대표적인 신기술 성분입니다. 이 글에서는 세포와 분자 단위에서 이 성분들이 어떻게 피부 재생을 이끌어내는지 살펴보겠습니다.
PDRN – 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DNA 단편
PDRN은 연어 정자 DNA에서 추출한 저분자 핵산 조각입니다. 단순히 “DNA 추출물”이 아니라, 피부 속 세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생체 활성 물질입니다.
- 세포 수용체와의 작용
PDRN은 세포 표면의 A2A 아데노신 수용체를 활성화시킵니다. 이 수용체가 자극되면 세포 내 cAMP 농도가 증가하고, 이는 곧 세포 성장인자(특히 VEGF, 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의 발현을 촉진합니다. VEGF는 혈관 신생을 유도하여 피부 조직으로 더 많은 산소와 영양 공급을 가능하게 합니다. - 섬유아세포 활성화
진피층의 핵심 세포인 섬유아세포(fibroblast)가 PDRN에 의해 활성화됩니다. 섬유아세포는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을 합성하는 공장 같은 존재인데, 이들이 활발히 작동하면서 피부 재생 속도가 빨라집니다. - DNA 합성 촉진
PDRN은 손상된 세포의 DNA 복구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손상된 피부 조직은 세포 분열과 DNA 복제가 원활하지 않은데, PDRN이 DNA 합성의 원료로 활용되면서 세포 회복을 가속화합니다.
👉 요약하자면, PDRN은 피부 세포의 회복을 “외부에서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세포 스스로의 재생 능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히알루론산(HA) – 수분과 세포 간 매트릭스의 조절자
히알루론산(HA)은 우리 몸의 피부, 관절, 눈 속에 존재하는 고분자 다당류로, “수분 저장고” 역할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분자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단순한 보습을 넘어 세포 간 환경을 조절하는 핵심 인자입니다.
- 세포외기질(ECM) 구성 요소
피부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 사이를 채우는 젤状 공간을 갖는데, 이를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 ECM)이라 부릅니다. 히알루론산은 ECM의 주요 성분으로, 세포들이 적절히 움직이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 세포 신호전달 조절
HA는 단순히 수분을 채우는 역할을 넘어서, 세포 표면의 CD44 수용체와 결합하여 다양한 신호 전달 경로를 조절합니다. 예를 들어, CD44-HA 상호작용은 세포 이동, 분화, 염증 반응을 조절하며, 흉터 회복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콜라겐 합성 촉진
HA는 수분을 유지함으로써 진피층을 부드럽게 하고, 그 환경에서 섬유아세포가 더 효율적으로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합성할 수 있게 돕습니다. 또한 HA 주입 후 관찰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순히 볼륨 효과뿐 아니라 섬유아세포 밀도 증가와 콜라겐 신생 증가가 보고되었습니다.
👉 즉, 히알루론산은 피부 속 “촉매 환경”을 만들어, 세포들이 재생 활동을 원활하게 하도록 돕는 환경 조율자 역할을 합니다.
콜라겐 자극제 – 진피 구조 재편의 핵심
콜라겐 자극제는 대표적으로 폴리카프로락톤(PCL), 폴리-L-젖산(PLLA), 그리고 최신 기술로 등장한 고분자 콜라겐 리모델링 인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피부 속에 주입되면 단순히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진피 구조를 재구성(remodeling)하는 메커니즘을 가집니다.
- 체내 분해 과정과 콜라겐 유도
예를 들어 PCL이나 PLLA 같은 물질은 체내에서 서서히 분해되면서 섬유아세포 자극 반응을 유도합니다. 이는 “이물 반응”이 아니라 생리학적 수준의 자극으로, 새로운 콜라겐 섬유 생성을 촉진합니다. - 콜라겐 타입 변화
피부 노화 시 증가하는 것이 콜라겐 Type I 감소, Type III 증가 현상인데, 콜라겐 자극제는 섬유아세포를 자극하여 Type I 콜라겐 합성을 다시 증가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Type I은 피부 강도를, Type III는 유연성을 담당하는데, 두 가지의 균형이 피부의 젊음을 좌우합니다. - 장기적인 효과
콜라겐 자극제는 주입 후 수개월 동안 새로운 콜라겐 합성이 꾸준히 이루어져, 일반 필러보다 1년 이상 장기적인 피부 두께 및 탄력 개선을 가능하게 합니다. 특히 리투오 같은 제품은 이 점을 극대화하여 2년 가까운 지속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요약하면, 콜라겐 자극제는 피부를 일시적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진피층 구조 자체를 장기적으로 재편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포 단위에서 본 피부 시술의 본질
PDRN, 히알루론산, 콜라겐 자극제는 모두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성분이지만, 세포 수준에서의 작용 방식은 다릅니다.
- PDRN: DNA 합성과 세포 재생 촉진 → 손상된 피부 회복
- 히알루론산: ECM 환경 조율, CD44 수용체 활성 → 수분 유지 + 세포 신호 조절
- 콜라겐 자극제: 섬유아세포 장기 자극 → 콜라겐 신생 및 진피 구조 리모델링
결국, 신기술 기반 피부 시술은 단순히 겉모습을 바꾸는 미용이 아니라, 분자·세포 수준에서 피부의 재생 능력을 다시 켜주는 치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향후 연구는 이러한 성분들을 더 정밀하게 조합하여, 개인의 피부 특성에 맞춘 맞춤형 치료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